18/10/2023
처음 고가의 캐시미어 코트를 구매했을 때가 생각납니다. 당시에는 지금과 다르게 물건을 많이 애지중지하던 성격이라 금이야 옥이야 아껴가며 조심히 입었습니다. 이렇게 살아야 되나 싶었습니다. 해가 지나고 다음 코트를 구매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때, 이번에는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코트를 구매하리라 마음먹었습니다.
추천을 받아 브라운 컬러의 넓은 헤링본 패턴, 울 95%에 캐시미어 5% 가 혼용된 멋진 원단의 코트를 구매했습니다. 꽤 오래 전인데도, “5% 남짓의 캐시미어의 효과가 이렇다고?”, 기대보다 많이 부드러웠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클라디어가 문을 연 이래로 가장 많이 만들어 온 코트 원단입니다. 이탈리아 비엘라에서 멋진 원단을 만들어오고 있는 Drago의 코트 원단입니다. 총 열 두 장의 원단이 있는데, 포스팅에는 사진 제한 때문에 두 장이 빠져있습니다.
95% 울, 5% 캐시미어의 원단입니다. 미터 당 중량은 540/550그램으로 가장 많이 출시가 되는 중량입니다. 이 이상 무거워지면 하루가 끝나고 집에 도착하셨을 때 어깨가 결리실 수도 있습니다. 😂
부드러움, 따뜻함, 백만 원 중반대의 가격으로 여러 균형이 좋은 원단입니다. 드라고를 설명할 땐 균형이라는 단어를 항상 많이 사용하게 되네요. 원단 디자인은 회색 계열의 헤링본과 다크 네이비 헤링본이 늘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어제 친구에게 재밌는 짤을 받았습니다. “현재 무슨 계절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사진“이라는 제목 아래 세 명의 남자가 각각 반팔 티셔츠, 스웨트 셔츠, 두터운 머플러와 점퍼를 입고 있는 사진인데 딱 요즘 날씨 같습니다.
오늘도 대중교통에서 누구 두꺼운 외투 입으신 분 계신지 두리번거리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데 마침 바로 옆으로 검은색 코트 입으신 분이 승차하시네요. 요즘 유독 손발이 시리고 퇴근할 때 추운데, 혼자 유난 떠는 것 같아 항상 눈치 보고 있습니다.
제작 기간이 4-5주 소요되다 보니, 지금 시기에 주문해 주시면 본격 외투 시즌이 시작할 때 적기에 맞춰 입으실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냥 필요하시고 마음이 움직이실 때 찾아주세요.
즐거운 하루 보내시구요, 여기까지 채널에 맞지 않게 긴 글 읽어주신 분들도, 중간에 멈추신 분들도 모두 감사드립니다.